지금 한참 논란이 되고 있는 블로그 축제에 대해서 간단하게 써 보려고 한다. 사실 이런 논쟁거리가 되는 내용, 더군다나 사적인 일 (이 논쟁거리에 대한 여러 포스트들을 읽어보고 내린 나의 결론은 블로그 축제는 공적인 행사보다 사적인 행사에 더 가깝다는 것이다.) 에 대한 것은 왠만하면 언급하지 않으려고 노력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해선, 갑자기 의문점이 생겼기 때문에 짧게 써본다.
나의 의문점의 핵심은 '문화관광부의 후원'이다. 분명 '집회, 결사의 자유'라는 것이 이 나라에 엄연히 존재하고, 법적인 테두리 내에서는, 도덕적으로 뭐라고 하든간에, 북치고 장구치고 자진모리 장단에 맞춰서 봉산탈춤을 추든 말든, 모든 '자유'가 보장되어 있다. 하지만 분명히,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이며, 더군다나 집단적인 권력에 따르는 책임은 더 큰 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난 모임의 형태나 금전적인 문제점이라던가, 그 외의 사적인 문제들엔 관심이 없다. 하지만, 이 '블로그 축제'가 사적인 이익을 넘어서 공적 권력화의 문제까지 다다르냐, 라는 문제에 대해서는 신경이 쓰인다.
어쨌든간에, 계속해서 관련 포스트들을 접하다 보니, 이 '문화관광부의 후원'이 거슬렸다. 문화관광부는 대한민국의 최고 행정기관중 하나이며, 분명한 국가 권력기관이다. 그렇기 때문에, 난 이 행사를 통해서, 이 행사와 관련된 인물들과 단체들이 블로거들의 지지를 배제한, 권력기관에 의해 어느정도 위임된 권력을 획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여기서 한가지 문제점이, 문화관광부가 과연 어떤 의도로, 이 행사에 후원을 하는건가이다. 문화관광부가 진정으로 이 행사를 모든 블로거들의, 블로거들에 의한 '공적인' 행사로 알고 지원을 하느냐, 아니면, 인터넷 미디어가 대중 권력성을 가지게 된 후에 권력기관 사이에서 유행하는 것처럼, 권력기관과 영합하는 이익단체의 획득과 같은 목적을 가지고 지원을 하느냐이다.
개인적으로는 전자일거라고 생각하지만,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선 이 확률은 반반이다. 다만, 후자일 확률이 반이라는 점이 두려울 뿐이다. 만약, 아주 만약에 후자가 사실이라면, 가장 개인적인 매체인 '블로그'조차 몇몇 세력권으로 갈라지고, 궁극적으로는 각자의 이익을 위해서 미디어를 조종하게 되는, 순수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게 문제다. 순수한 정보의 세계에 권력 논리가 끼어들어, 수많은 블로그들의 정보들 조차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아야만 하는 사태가 벌어진다면, 그것이야말로 끔찍한 일일 것이다.
내가 상황을 많이 비약하고, 너무 부정적으로 바라본 감이 없지않아 있지만, 벌써부터 각종 정치단체나 이권단체가 블로고스피어를 눈여겨 보고 있는 만큼,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어쨌든간에, '블로그 축제'가 사적인 목적이든 어떤 것이라든, 문화관광부의 후원은 배제했으면 좋겠다. 문화관광부의 후원이야말로 '블로그 축제'를 공적인 행사인 것 처럼 보이게 하고, 또한 '무언가를 노리고' 하는 행사라는 이미지를 심어 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 덧붙임.
몇가지 지적이 들어와서 내용을 추가한다. 나도 분명히 문화관광부는 순수한 의도로 지원을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사실, 노동청이든 어디든 국가 기관의 공공사업이나 행사의 지원에 대한 심사는 미흡하기 짝이 없다. 아마 이번 행사에 대한 후원도 분명 블로거들 전체가 지지하는 행사인줄 알고 후원했지, 개인이 주도하고 개인 중심으로 뭉치는 행사라고는 생각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어느정도 가능성은 열어두고 싶다. 정당이나 이익단체, 기타 권력기관들이 인터넷, 그리고 블로고스피어를 눈여겨 보고 있다는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경계심이 더 생긴다.
그리고, 나도 이 행사를 통해서 블로고스피어를 대표하는 '무언가'가 탄생할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기에는 굉장히 소수고, 지지기반도 없다. 하지만, 문화관광부의 후원은 이 행사를 블로거들을 대표하는 행사로 보이게 하고, 또한 행사를 주최하는 집단을 블로거들의 대표로 '오해'하게 만들 여지가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블로그는 분명히 개인적이고 독립적인 미디어고, 난 여기엔 이익집단 따위는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쪽이다.
마지막으로, 분명히 해두고 싶은건, 이 행사가 논란의 중심이 된 것은, '개인적인 목적을 위해서 행사를 여는 것이 아니냐.' 라는 주장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리고 내 지적의 요지는 '개인적인 목적을 위해서 여는 행사'가 어째서 문화관광부의 후원을 받느냐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의도를 한번쯤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라는 것이다.)
* 한줄요약 : '블로그 축제'는 문화관광부의 후원을 배제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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