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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을 좋아하는 산돼지의 인터넷 우리.

 가끔 학생들을 만날 기회가 생기는데, 주로 고등학생들을 만나다보면 가끔 이런 의문이 든다. 문과와 이과는 왜 나누는 것일까라는 의문이다.

 문과와 이과는 '계열'로, 문과는 인문사회적인 과목들을 묶어놓은 다발이고, 이과는 자연과학적인 과목들을 묶어놓은 다발이다. 수준별 교육이나 선택과목의 다양화 같은 시스템이 없는 우리나라로선 이런식으로 계열을 나눠놓고 진학시키는게 관리하기 수월하긴 하다.

 문제는 문과, 이과의 분과가 관리의 영역을 넘어서 그 자체에 중요한 의미가 생겼다는 것이다. 즉, 문과가 인문사회계통의 과목을 배운다는 의미를 넘어서서 '문과'라는 계열 자체에 얽매여버린 것이다. 이과도 마찬가지다. 그때문에 경제학과에 진학하는 학생들도 '문과'니까, 수학을 배우지 않고, 이과 학생들도 '이과'니까 국사나 역사 과목을 배우지 않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생각해보면 우스운 일이 아닌가? 경제학을 배울 학생에겐 수학이 필요하고, 지구과학을 배울 학생에겐 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경제학은 문과고, 지구과학은 이과이기 때문에 각각 필요한 과목들을 배우지 못하는 것이 어느새 '당연한 것'이 되어버렸다. "난, 문과니까 수학은 필요 없어.", "난, 이과니까 국사같은 건 공부 안해도 돼." 라는 말이 아무렇지도 않게 나와 버리는 것이다. 시스템이 왜곡되어 본래의 목적을 상실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교육문제에 대해서, 특히, 중등교육 문제에 대해서 오로지 진학에만, 그리고 입시지옥의 압력을 완화시키는 데에만 관심을 쏟는다. 입시제도를 어떻게 바꿔야 좋을까? 야간자율학습을 없애면 학생들이 더 편해질까? 라는 질문에만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상, 입시 문제는 우리나라에 있어서 국가적으로 굉장히 심각한 문제 중 하나이고, 갈등도 많은 문제이기 때문에, 세세한 시스템적 문제에 대해서 신경 쓸 여지가 없긴 하다. 아니, 여지가 없다기보단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것이 더 정확하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교육'이라는 것이, 어떻게 진학시킬까, 라는 것을 고민하는 문제는 분명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가르칠까, 라는 점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다.

 도서관에 갔다가,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 간단하게 써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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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호박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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