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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을 좋아하는 산돼지의 인터넷 우리.

교토京都

2008/08/0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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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운 교토. 사방이 산으로 막혀있어 바람조차 잘 불지 않는 고도(古都). 스스로를 가둬버린듯, 교토에선 시간이 천천히 흐른다. 수많은 전설들과 역사가 아직도 여기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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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호박꽃

kani

 나는 생계밀착형이라고 해야 할지, 개, 고양이같은 속칭 '애완동물'류는 싫어하는 반면에, 소나 닭, 특히 돼지같은 '가축'류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사실 그 외의 생물들, 특히 바다생물들은 아예 나의 관심 밖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갑각류는 예외로, 특히 게나 새우는 거의 닭에 버금갈만큼 좋아한다.

 특히 '큰건 아름답다.'라는 일종의 미적인 신념같은 것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있어, 도톤보리에 있는 커다란 게 간판은 엄청난 충격이었다. (게다가 다리까지 꾸물대며 움직인다!!) 여튼 첫대면(?)이라는 것이 중요한 듯, 이후 커다란 게 간판을 일본 여기저기에서 많이 만났지만, 여전히 뇌리속에 강하게 박혀있는 게는 도톤보리의 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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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호젓한 길에서 자주 만나는 보살님.
  2. 츠루가오카하치만구 앞의 등불들.
  3. 에노시마의 오미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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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마쿠라 바쿠후 시절에는 일본 정치의 중심이었지만, 현재는 그저 카나가와 현의 중소도시로 남아있는 가마쿠라. 에노시마는 슬램덩크의 무대로 유명한 곳이다. 만화를 본 사람이라면 기억할 에노덴이라는 노면전차가 다닌다. 해안을 다니는 에노덴은 그 자체로도 명물./leica m6 with summicron 1:2/50 and reala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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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호박꽃
 WTO 2008년도 리포트를 새벽 4시까지 읽고 정리한 후에, '위생 및 식물 위생조치의 적용에 관한 협정 Agreement on the Application of Sanitary and Phytosanitary Measures'(SPS)에 관한 부속서와 분쟁사례등을 정리하다가 코피를 흘렸다. 그것도 쌍코피를!!

 여튼간에 코피가 흘러내려 입으로 들어가 뭔가 비릿짭짤한 맛이 난다는 것을 느끼기 전까진 코피가 난 줄도 모르고 있었다. 손으로 입 위를 슥 훔친 후, 손에 묻은 그 붉은 물체를 보고 흠칫 놀라 화장실로 달려가니, 내 코와 입 주위는 피범벅이 되어 있었다. 새벽에 어두침침한 불빛 아래서 그런 날 보고 있자니 꼭 다른 사람을 보는 것 같았다.

 최근에는 검도를 하다가도 정신이 핑 도는 것을 자주 느끼고 있는데다, 잠을 자고 일어나면 꼭 숙취처럼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서 내 몸에 대해서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간만에 코피가 나니까 겁이 덜컥 났다. 수면부족도 아니고 피로감을 느끼고 있던 것도 아닌데 코피가 나다니.

 최근에 병원을 다녀왔을 때까진 몸에 아무런 이상이 없었으니, 분명히 더위 속에서 머리를 라디에이터처럼 달아오르게 사용했기 때문일 것이다. 아 걱정된다. 이 더위에 아무런 해결책이 없으니 말이다. 어딘가 훌쩍 여행이라도 떠나 좀 쉬다놀다 오고 싶은 기분 뿐이다.

more.. 이게 다 쇠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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くろもんいちば(黒門市場)
くろもんいちば(黒門市場)
くろもんいちば(黒門市場)
くろもんいちば(黒門市場)

 아케이드 형식의 시장. 화려한 장식들과 깃발, 광고들이 눈길을 끈다. /leica m6 with summicron 1:2/50 and reala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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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마.

2008/05/02 22:02

 발을 다쳐 절뚝거리면서 돌아다니다보니까 화창한 날씨가 거북해질 정도로 어디론가 훌쩍 사라져버리고 싶은 욕망이 일었다. 그러고보니 어디론가 '여행'이라는 것을 가 본지 무려 두달이 넘었다. 예전같았으면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인 것을, 지금은 답답해 하면서도 떠나는 것을 주저주저 하는 것을 보면 나도 점점 나이가 먹고 있나보다.

 "설빔 신발을 신고 연신 골목으로 나가고 싶던 예의 그 역마벽(驛馬癖)이 짜릿하게 동하여 옵니다. 나더러 역마살이 들었다던 친구들이 생각납니다. 역마살은 떠돌이 광대넋이 들린 거라고도 하고 길신(道神)이 씌운 거라고도 하지만, 아직도 꿈을 버리지 않은 사람이 꿈 찾아나서는 방랑이란 풀이를 나는 좋아합니다. 하늘 높이 바람 찬 연을 띄워놓으면 얼레가 쉴 수 없는 법. 안거(安居)란 기실 꿈의 상실이기 쉬우며 도리어 방황의 인고 속에 상당한 분량의 꿈이 추구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헤미아의 맑은 수정(水晶)'은 멀고 먼 유랑이 키워낸 열매라고 믿고 싶습니다."

- 신영복의 '옥창속의 역마'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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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kaku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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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 yuan

  중국 상하이의 예원, 일본 오사카의 오사카성, 교토의 금각사, 이들의 공통점을 말해보라면, 주저없이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꼭 한번 이상은 들르는 지역의 명소라는 답이 나올 것이다. 또 하나의 공통점을 말해보라면, 전란이나 사고로 소실되거나 심하게 훼손된 이후, 현대에 이르러 새로 복원된 것들이라는 것을 들 수 있다.

  하지만 관광객들은 그런 사실을 모른다. 아니, 개의치 않는다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볼 수 있다. 오사카성이 콘크리트로 지어졌든 어쨌든, 그런 사실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오사카성이 그곳에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흔히, 우리나라를 두고 볼게 없는 나라라고 한다. 볼거리라는게 그저 크고 아름다워 하악하악 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 말에 동의하겠지만, 단순한 관광객의 입장에서 말한 볼거리들이라면 동의할 수 없다. 그런식으로 따지면, 우리나라만큼 볼거리가 없는게 일본이다. 일본의 박물관 유적들은 우리나라만큼, 혹은 우리나라보다 더 빈약하며, 자연관광지라고 해도 웅장하고 탁 트인 곳은 별로 없다, 대부분 우리나라만큼 아기자기하고 오밀조밀한 곳이다. 하지만, 일본을 두고 볼거리가 없는 나라라고는 하지 않는다.

  관광객의 관심을 끌 수 있는건, 다른 곳과는 다른, 사람들의 신기함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것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문화재는 문화재적 가치와 별도로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를 크게 가지고 있다. 특히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는 문화재적 가치와 별도로, 건축년도나 보존상태로부터 굉장히 자유롭다. 물론,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기는 하겠지만, 관광객들이 전부 역사학도가 아닌 이상에야 관광지의 역사를 유심히 보지는 않는다. 간략한 유래나 역사 정도만 알고, 그냥 그렇구나 하고 지나가는 관광객들이 태반이다.

  심하게 말하면, 관광이란 말초적이고 자극적인 유희에서 벗어날 수 없다. 나와 다른 남을 보고, 내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것을 보면서 자극을 느끼는 것이다. 그것이 호기심이든, 신기함이든, 경탄이든, 무엇이든. 그런 의미에서 관광자원은 단순한 역사적 사실이나 시각적인 것에 의존하지, 그것이 복원이 된 것인가, 예로부터 물려오는 원본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보존조차 잘 되고 있지 않은 수많은 문화유적들을 보면서 가슴이 아프다. 잘만 복원하고 관리하면 충분한 관광자원이 될텐데..... 하는 생각이 수도없이 든다. 어찌보면, 난 문화유산을 보존으로서의 대상이 아니라, 단순한 상품가치를 가지는 관광자원의 입장으로만 보는 것일수도 있다. 그것은 수많은 관광객들에 의한 훼손과, 숭례문 화재사건과 같은 위험을 안을 수도 있다. 가치가 높은 문화재는 그렇다 하더라도, 전국에 산재해 있는, 수많은, 버려진 문화유산들 정도는 복원을 통해 새로운 유산으로 다시 태어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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