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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을 좋아하는 산돼지의 인터넷 우리.

溫故知新

2008/08/09 18:36
 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 역사를 배우고 옛 것을 배움에 있어, 단지 그것을 알기만 하면 아무런 가치도 없는 것이다. 인간이 학습을 한다는 것, 그리고 공부를 한다는 것의 근본은, 이전부터 내려오는 정보나 기술의 전승에 있다. 즉,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가르치고, 배우고, 익히는 것이다.

 그 옛날, 원시인들이 도구를 쓰는 법을 자손에게 가르쳐주고, 그 자손이 문자를 만들고, 여러가지 '살아가는 방법'을 그들의 자손들에게 가르쳤던 것은, 후손들이 자신들이 경험했던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 위해서였다. 즉, 전승자들은, 전수자들이 남긴 것들을 보면서, 그들이 했던 실패를 피해갈 수 있었던 것이다.

 모든 학문에 있어서 단지 '배우기 위해서 배우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들이 문화나 습관이 아닌, '학문'으로 남아 지금까지 전해내려왔던 것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옛 것들, 그리고 역사는, 고루한 이전의 기억 뿐만이 아니라, 이전에 살아왔던 사람들의 실패에 대한 반성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단지 '알고만 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이 우리에게 남기는 이야기 또한 귀기울여 들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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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호박꽃

사회주의

2008/06/19 11:25
 많은 사람들이 사회주의를 민주주의의 반대편에 놓고, 공산주의를 자본주의의 반대편에 놓는 실수를 범한다. 하지만 엄밀하게 말하자면, 사회주의는 개인주의의 반대쪽 극단이고, 광의의 사회주의는 공산주의를 포함하는 커다란 의미 범주를 가진다.

 본래 사회주의는 개인주의의 반대 개념으로 탄생했다. 사회주의는 야경국가의 시장경제체제에서 사회와 정부에 의한 관리체제로의 변화를 포함한, 정치적이고 사회적이며 경제적인 넓은 패러다임이었다. 즉, 원칙적인 사회주의의 의미는 파시즘이나 나치즘과 같은 극우 패러다임 또한 포함하는 것이었다.

 그 후에 제국주의에 대한 논의와 시장실패에 대한 논의가 활성화되면서, 사회주의는 개인을 주체로 한 시장경제에서 사회를 주체로 한 계획경제로의 변화 운동으로 이해되게 된다. 즉, 자본주의를 구성하는 개인주의를, 집단을 중심으로 하는 사회주의로 대체하려는 의미를 가지게 된 것이다.

 자본주의는 사인이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일을 하면 자연스럽게 전체의 후생이 증가한다는 공리를 기반으로 삼고 있다. 사인의 이익 추구가 자본주의를 구성하는 것으로서, 당연히 개인주의적인 패러다임을 가지고 있다. 자본주의가 논의의 최전선으로 떠오르면서, 사회주의도 이런 조류에 더불어서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의미는 퇴색되고, 경제적인 의미로서 시장자본주의의 대척점에 서게 된다. (이후 소비에트 탄생부터 냉전시기까지 정치 패러다임으로 사회주의는 다시 부활한다.)

 실제로 앞서 말했던 것처럼, 사회주의는 파시즘이나 나치즘같은 국가계획적인 패러다임도 포함한다. 하지만 마르크스가 공산주의 이론을 제창한 이후로, 사회주의는 공산주의와 같은 좌파적인 개념으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공산주의 이론은 인간의 경제적 사회관계를 중심으로, 생산의 공용화, 자본 계급의 타파, 경제적인 평등을 주장했고, 이런 이상주의적인 마르크스-엥겔스 공산이론은 소비에트가 창설된 이후로 레닌주의, 트로츠키주의, 스탈린주의 등의 볼셰비키 사회주의의 토대가 된다.

 이 시기에 많은 공산 국가들이 사회주의 공화국을 표방하면서 사회주의는 공산주의와 거의 같은 의미범주로 받아들여졌고, '사회주의 =  계획경제, 국가에 의한 통제'라는 등식이 생겨났다. (실제로는 공산주의자들은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를 엄밀하게 구분해 사회주의를 공산주의의 하위 단계로 파악했다.) 한편, 시장자본주의 국가들은 나치의 국가사회주의와 소비에트식의 사회공산주의를 한데 묶어 '반민주적인 사회주의'라고 비난했고, 이는 결국 사람들이 사회주의를 민주주의의 반대라고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게 만들었다.

 '반민주적인 사회주의'라는 말은 정치패러다임으로의 사회주의를 새로 구성했고, 본래 사회주의의 정치적 의미가 완전히 왜곡되고 말았다. 즉, 정치적인 의미에서도 사회주의가 공산주의와 항상 붙어다니는 개념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소련 붕괴 이후에 많은 사회공산주의 국가들 또한 붕괴했고, 사회주의에 대한 논의는 공산주의의 속박으로부터 자유롭게 되었다. 현재 사회주의라는 개념은 다의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넓은 의미의 전통적인 사회주의, 공산주의의 개념으로의 사회주의, 정치적인 의미로 민주적인 평등을 주창하는 사회주의의 개념들을 포함한다.

 주로 현재의 사회주의는 국가에 의한 사회관리를 의미하게 되었다. 북유럽국가들은 강력한 복지정책을 실시하면서 사회자본주의를 탄생시켰고, 다른 자본주의 국가들도 시장에 개입해 부의 재분배와 복지 등의 사회주의적인 정책을 실시하게 되었다.

 민주사회주의, 사회자본주의와 같은 패러다임이 논의되기 시작한 이후로, 사회주의는 민주주의를 토대로 한 이상주의적인 평등사상의 의미를 가지게 되었고, 현재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는 명백하게 다른 개념으로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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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호박꽃
 어떤 학문이든, 현상을 일반화, 단순화 시켜서 분석을 편하게 만드는 '이론'이 있다. 모형이라고 해도 무방하겠다. 이론이란 개념은 굉장히 폭넓어서 현상을 설명하는 것에서부터, 현상을 예측하는 것, 정태적인 것, 동태적인 것, 그리고 분석수준에서의 세세한 차이까지 정말 다양하다.

 하지만, 이론이라는 개념에서 핵심적인 점은, '단순화'이다. 현상을 구성하는 수많은 요소들을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나누어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고정시키고, 중요한 요소들로만 변수를 구성해 현상을 설명하거나 예측한다. 얼마만큼 단순화 시킬 것인가는 이론마다 차이가 있지만, 요소들을 하나 둘씩 더 더하게 되면, 현상설명력은 더 늘겠지만, 이론의 경제성은 떨어지게 된다.

 이론이 가지는 가장 핵심적인 두가지 가치는, 이론의 경제성과 이론의 설명력이다. 풍부한 설명력을 가지고 있지만, 너무 복잡해서 이용하기 힘든 이론이나, 아주 단순하지만, 현실과의 괴리가 있는 이론은 가치가 별로 없다. 단순하면서도 설명력이 강력한 이론이 가장 바람직하나, 대부분 이론들에게 있어서 설명력과 경제성은 부의 관계에 있다. 즉, 하나를 희생시켜야만 하나를 더 살리게 되는 그런 딜레마를 가지게 된다는 말이다.

 하지만, 어떤 이론이든 사회에 기여하는 가치는 있다. 단순하고 경제적인 이론은 그 이론 나름대로, 복잡하고 풍부한 이론은 그 이론 나름대로 그 학문에 기여한다. 다양한 이론중에서, 물론 잘못된 이론도 있지만, 대부분은 관점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차이일 뿐, 각각의 이론들은 그 학문에 대해 적실성을 갖는다.

 하지만, 이론이 단순하고 경제적인 이론을 추구할수록, 현실설명력이 점차 떨어지는 것처럼, 이론이 포함하는 학문의 범위가 넓어지면 넓어질수록 이론 자체의 현실설명력 또한 떨어진다. 특히 모든 학문이 설명하는 현실, 즉,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사회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모든 이론은 그 복잡성을 포함하지 못하고 아주 미시적인 부분만 바라보게 된다.

 학문을 아우르는 통합적이고 거시적인 이론도, 현실 사회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미시적인 부분이 될 수 밖에 없다. 거시경제학은 경제학의 입장에서만 거시적인 것이고, 신현실주의나 신자유주의 같은 이론들도, 국제사회나 국제정치의 분야에서만 통용되는 것이다. 즉, 1차대전 직후 독일의 초인플레이션 현상에 대해서, 경제학자들은 통화량과 물가의 관계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다른 사람들은 바이마르 정부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오해와 인플레이션 조세에 대한 의존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정치학자들이나 역사학자들은 승전국들의 무리한 배상금 요구와, 프랑스의 독일 주권의 간섭에 대한 저항으로 초인플레이션을 방관했다고 본다.

 사실 한가지 분야만 계속 공부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다른 학문들의 이론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겠지만, 현상을, 특히 역사적인 사실을 분석하거나, 사회를 설명하려는 일련의 사람들에겐 모든 이론들이 전부 적실성이 있다. 그 중 어떤 이론을 선택하느냐는 연구자의 선택이지만, 문제는 이런 이론들 사이에 충돌이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설명력과 경제성중에 하나를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이론처럼, 사회를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도 이론이 포함할 수 없는 복잡성을 맞이하여 중요한 요소(이론)들 중 하나만 선택할 수 밖에 없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바로 그것이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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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호박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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